CSS 속성값 구문에 대해 알아보자
원문: Understanding the CSS Property Value Syntax by Russ Weakley, 2016년 5월 16일
W3C는 전용 구문을 사용해서 각 CSS 속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값을 정의합니다. 공식 CSS 스펙 문서를 직접 훑어 본 적이 있다면, 이 구문이 나오는 것을 봤을 겁니다. 여기 border-image-slice
스펙에 나온 것 처럼요. 한번 봐볼까요?
<'border-image-slice'> = [<number> | <percentage>]{1,4} && fill?
여기 나오는 기호들이 의미와 사용법을 모른다면 구문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CSS 속성값 구문 읽는 법은 한번 시간을 들여서 배워둘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W3C에서 사용하는 속성 정의 방법을 알아두면 후에 어떤 CSS 스펙이라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베커스-나우르 표기법(Backus-Naur Form, BNF)
맨 먼저 BNF에 대해 알아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BNF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춰놓으면 W3C의 속성값 구문 이해가 쉬워지기 때문이죠.
BNF는 컴퓨터 언어의 문법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식 표기법입니다. BNF의 특징은 모호함이 없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컴퓨터 언어를 사용할 때 의미의 모호함이나 소통의 불일치성을 없애기 위해서 입니다.
원본 BNF에서 파생된 확장 언어들도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예로 확장(Extended) BNF, 증강(Augmented) BNF 등이 있습니다.
BNF 명세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규칙을 서술합니다.
<symbol> ::= __expression__
왼쪽에는 항상 비말단(non-terminal) 기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
기호가 있는데, “다음에 오는 것으로 대체 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오른쪽에는 __expression__
이 있는데, 하나 이상의 기호로 이루어져 있으며 왼쪽 항에 오는 <symbol>
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BNF 명세서에 따르면, 이 구문이 뜻하는 바는 “왼쪽 항에 있는 뭐시기는 오른쪽에 있는 거시기로 대체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비말단(Non-terminal) 기호와 말단(Terminal) 기호
비말단 기호는 좀 더 하위 요소로 쪼개질 수 있거나 대체될 수 있는 기호를 말합니다. BNF에서 비말단 기호는 홑화살괄호인 <
과 >
사이에 씁니다. 아래 예시에서 <integer>
와 <digit>
는 비말단 기호입니다.
<integer> ::= <digit> | <digit><integer>
말단 기호는 값이 더 이상 하위 요소로 분해되거나 대체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아래 예시에 나오는 0과 9 사이 숫자값들은 모두 말단 기호입니다.
<digit>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CSS 속성값 문법
W3C에서 사용하는 CSS 속성값 구문이 BNF의 개념에서 비롯한 것이기는 하나, 몇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공통점으로는 두 구문 모두 비말단 기호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BNF와는 다르게 CSS에서는 표현식 안의 기호를 “구성값(component value)”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예시에서, <line-width>
는 비말단 기호이며, <length>
, thin
, medium
, thick
는 구성값입니다.
<line-width> = <length> | thin | medium | thick
구성값
구성값의 종류는 키워드, 기본 데이터 타입, 속성 데이터 타입, 비속성 데이터 타입 이렇게 네가지가 있습니다.
키워드 값
키워드 값은 따옴표나 화살괄호 없이 씁니다. CSS에서 쓰던 속성값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이 값들은 더 이상 쪼개지거나 다른 값으로 대체될 수 없기 때문에 말단 기호로 취급됩니다. 아래 예시에서 thin
, medium
, thick
은 전부 키워드 값입니다.
<line-width> = <length> | thin | medium | thick
기본 데이터 타입값
기본 데이터 타입은 <length>
와 <color>
같이 중요한 값을 정의합니다. 실제 길이 단위 혹은 색상값으로 대체될 수 있으므로 비말단 기호입니다. 아래 예시에서는 <color>
가 기본 데이터 타입값입니다.
<'background-color'> = <color>
이 <color>
값은 CSS에서 실제 색상값, 키워드, 확장 키워드, RGB / RGBA / HSL / HSLA 값, 혹은 transparent
키워드로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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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 데이터 타입값
속성 데이터 타입값은 속성의 실제 이름을 정의하는 비말단 기호입니다. 홑화살괄호 사이에 인용 부호와 함께 속성 이름을 써서 나타냅니다. (<
…>
) 아래 예시에서, <'border-width'>
기호는 속성 데이터 타입값입니다.
<'border-width'> = <line-width>{1,4}
속성 데이터 타입값을 그대로 CSS에서 프로퍼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예시에서는 .example
클래스 내에서 border-width
속성값이 2 픽셀 두께의 테두리를 정의하는 데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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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성 데이터 타입값
비속성 데이터 값은 자신의 이름을 속성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비말단 기호입니다. 그러나 이 값은 다른 CSS 속성의 상태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line-width>
는 그 자체로는 CSS 속성이 아니지만, 다양한 <border>
속성을 정의하기 위해 사용되는 데이터 타입입니다.
<line-width> = <length> | thin | medium | thick
<'border-width'> = <line-width>{1,4}
구성값 조합자(Combinator)
구성값 사이에 다음과 같은 5개의 조합자를 넣어 새로운 속성값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접 값
만약 일련의 구성값이 쭉 나열되어 있으면, CSS에서 속성을 사용하고자 할 때 나열된 순서대로 구성값을 전부 써야 합니다. 아래의 예시를 보면, 각기 다른 3가지 값(value1
, value2
, value3
)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CSS 작성 시, 해당 속성 선언문이 유효하려면 나열된 순서대로 속성값을 작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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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앰퍼샌드(&&
)
2개 이상의 값 사이에 앰퍼샌드 기호를 2개 연속해서 쓰면 (&&
) 이 값들은 반드시 나타나야 하나 등장 순서는 어떤 것이 먼저 오더라도 상관 없다는 뜻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2개의 값이 나열되어 있는데 사이에 더블 앰퍼샌드 기호가 있습니다. CSS 작성 시, 이 두가지 값을 모두 써야하나 어떤 것을 먼저 쓰더라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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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파이프(|
)
싱글 파이프 기호 (|
)를 2개 이상의 값 사이사이에 넣으면 이 기호로 연결된 값 중에 하나만 나타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세 가지 값 사이사이에 싱글 파이프 기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CSS 작성 시에 속성값으로 세 가지 옵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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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파이프(||
)
두개 이상의 값 사이에 더블 파이프(||
)를 사용하면 이들 값 중 순서에 상관없이 하나 이상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세개의 값 사이에 더블 파이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구문에 따라서 CSS 선언을 작성하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값을 하나만 쓸수도 있고, 두개 혹은 세개 모두 사용 가능하며 순서도 아무렇게나 써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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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괄호([]
)
대괄호([]
) 기호로 하나 이상의 속성값을 감쌀 수 있는데, 이는 이 괄호로 감싸진 값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였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예시 구문에는 세개의 값이 나열되어 있는데, 처음 두개 값만 대괄호로 감싸져 있으므로 이들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 것입니다. 이 구문을 따르면 유효한 해당 속성 CSS 선언문은 두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value1
과 value3
을 같이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value2
와 value3
을 같이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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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값 복합자(Multiplier)
다음과 같은 8가지 복합자를 사용하여 속성값을 여러 번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기호
물음표 기호(?
)는 자신의 앞에 오는 값이 옵션값임을 나타내며, 앞에 오는 값의 종류로는 타입이나 단어, 혹은 그룹이 있습니다. 이 기호가 뒤에 붙은 값은 CSS 선언문에서 아예 쓰지 않거나, 한 번만 쓸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두번째 값이 대괄호 안에 쉼표와 함께 묶여져 있습니다. 대괄호 그룹 다음에 물음표가 붙었으므로 value1
은 무조건 써야 하며, value2
는 써도 되고 안 써도 됩니다. 단 두 값을 같이 쓰려면 사이에 쉼표를 넣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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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별표(*
) 기호는 그 앞에 오는 값인 타입이나 단어, 그룹을 CSS 선언문에서 아예 안쓰거나, 1번 이상 써도 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두번째 값은 앞에 쉼표가 붙은 채로 대괄호로 묶여 있습니다. 이 그룹 뒤에 별표가 붙어있으므로, value1
은 무조건 써야 하며, value2
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쓸 수 있으나 쉼표를 먼저 써줌으로써 앞의 값과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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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덧셈(+
) 기호는 앞에 오는 값인 타입이나 단어, 그룹을 CSS 선언문에서 한 번 이상 써야 함을 나타냅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값 뒤에 덧셈 기호가 붙어있으므로 해당 값을 한 번 이상 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값을 반복할 때, 그 앞에 쉼표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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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호
타입이나 단어, 그룹 다음에 숫자값을 넣은 중괄호({A}
)가 붙으면 해당 값이 A번 반복됨을 뜻합니다. 아래 예시에 따라 작성한 선언문이 유효하려면 값을 2번 연달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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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기호
타입이나 단어, 그룹 뒤에 쉼표로 구분된 두개의 숫자값을 넣은 중괄호 묶음({A,B}
)이 붙으면 해당 값이 최소 A번에서 최대 B번 나타남을 뜻합니다. 아래 예시에 따르면 선언문을 작성할 때 해당 값을 최소 1번에서 최대 3번까지 속성값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값 사이에 쉼표는 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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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기호
{A,B}
에서 B
를 뺀 {A,}
를 특정 값 뒤에 붙이면 이는 해당 값을 최소 A번 반복 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 경우 최대값은 없으므로 원하는 만큼 반복이 가능합니다. 다음 예시에 따르면 선언문 작성시 값을 한 번은 꼭 써야 하며, 한 번 쓰고 난 이후에는 뒤에 몇 번이고 추가적인 값을 반복해서 쓸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값 사이에 쉼표는 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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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타입이나 단어, 그룹 값 뒤에 해쉬(#
) 기호를 붙이면 해당 값이 1번 이상 반복됨을 나타냅니다. 이 때는 쉼표로 반복되는 값을 구분해줍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반복 값이 쉼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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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느낌표(!
)가 그룹값 다음에 붙으면 적어도 이 그룹에서 값이 하나 이상 나와야 합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value1
은 필수로 써야 하고, value2
와 value3
으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값이 하나 이상 나와야 합니다. value1
과 value2
를 같이 쓸 수도 있고, 아니면 value3
을 value2
대신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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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text-shadow>
구문
이제 예시로 <text-shadow>
속성 스펙 구문을 살펴보면서 배운 것을 적용해 봅시다. 스펙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속성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text-shadow'> = none | [ <length>{2,3} && <color>? ]#
여기에 나오는 다양한 기호들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봅시다.
|
는 키워드값인none
과 그룹값[]
중에 하나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구성값 복합자인
#
는 그룹 안에 담긴 값을 쉼표로 구분하여 하나 이상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그룹 안을 살펴보면,
{2,3}
은 길이 값을 2개에서 3개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는 대괄호 그룹 안의 값들을 전부 써야 하나 나열 순서는 상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까다롭게도
<color>
값은?
복합자와 함께 써져 있습니다. 이는 이 값을 쓰지 않거나 혹은 한 번만 써도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 이 구문을 일반적인 말로 풀어쓴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속성값으로 키워드
none
을 쓰거나, 길이값과 색상값의 조합문을 쓸 수 있다. 길이값은 두개나 세개 쓰는 것이 허용되며, 색상값은 써도 되고 안써도 되나 쓰고 싶은 경우에는 하나만 쓰도록 한다. 길이값과 색상값 둘 중 어떤 것을 먼저 써도 상관없다.
이는 곧 text-shadow
속성값은 아주 다양하게 작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text-shadow
속성값으로 간단하게 none
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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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값 두개만 써도 되며 이 때 두 길이값은 그림자의 가로와 세로 오프셋 값으로 지정됩니다. 이 두개의 값만 쓴다면 그림자 흐림효과의 반경이나 색상값은 지정되지 않습니다.
흐림효과 반경값이 없기 때문에 초기값으로 0
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그림자의 테두리가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색상값도 없기 때문에 텍스트의 색상이 그림자의 색상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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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값 세개를 쓴다면 가로 세로 오프셋에 흐림효과 반경값까지 설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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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색상값을 추가 할 수 있는데, 길이값의 앞에 와도 되고 뒤에 와도 됩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빨간색 색상값이 길이값의 앞 혹은 뒤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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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러한 그림자 값을 여러개 쓸 수 있는데 각 값은 콤마로 구분합니다. 그림자 효과는 앞의 값부터 적용이 됩니다. 첫번째 그림자가 맨 위의 레이어에 오고, 그 다음 값들은 그 뒤에 오는 레이어에 순차적으로 적용됩니다. 그림자는 텍스트 자체를 덮을 수 없습니다. 아래 예시 코드를 적용해보면 라임색 그림자 위에 붉은색 그림자가 얹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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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만약 여러분이 하는 일이 CSS를 다루는 것이라면, 올바른 CSS 속성값 작성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식으로 서로 다른 값들이 조합되거나 반복되는지 파악해 둔다면, CSS 속성값 구문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양한 스펙 문서를 읽고 유효한 CSS를 작성하는 일이 한결 쉬워질 것 입니다.
본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다음 웹사이트 목록을 참고하세요.
- “값 정의 구문(Value Definition Syntax)”, CSS 값 및 단위 모듈 (레벨3), W3C
- “CSS 참고문서”, MDN
- “W3C 스펙 읽는 법”, J. David Eisenberg, A List A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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